주식 투자, 정말 쉽지 않다. 특히나 작은 회사에 투자할 때는 더 꼼꼼히 봐야 하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성급했을까.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독크린텍과 대한약품의 실적을 보면서 나의 어리석었던 투자를 되짚어보려 한다. 그때 대한약품을 팔고, 눈여겨봤던 한독크린텍에 혹했던 나를 엄청나게 후회하는 중이다.
1. 믿었던 한독크린텍, 숫자로 드러난 실망스러운 현실
한독크린텍은 정수기 필터 만드는 회사로, 특히 카본필터가 주력이었다. 당시 매출이 꾸준히 는다는 이야기에 솔깃했던 기억이 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액은 조금씩 늘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완전히 딴판이었다.
항목 | 2020년 (억원) | 2024년 (억원) | 증감 (억원) | 증감 (%) |
매출액 | 610 | 682 | +72 | +11.8% |
매출원가 | 474 | 596 | +122 | +25.8% |
판관비 | 41 | 50 | +9 | +22% |
영업이익 | 94 | 35 | -59 | -62.80% |
당기순이익 | 82 | 36 | -46 | -56.10% |
주당순이익 (원) | 1117원 | 458원 | -659원 | -59% |
보다시피, 매출은 겨우 10% 정도 늘었는데, 영업이익이랑 당기순이익은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매출원가가 엄청나게 오른 게 눈에 띈다. 2020년에 474억 원이었던 게 2024년에는 596억 원까지 치솟았으니 말 다 했다. 원자재 가격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관리가 안 되는 건 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2022년부터 매출원가가 가파르게 늘어난 걸 보면(21년 433억, 22년 492억, 23년 543억, 24년 596억),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회사 측에서는 인건비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걸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2. 한독크린텍의 좁은 우물과 아쉬운 경쟁력
한독크린텍의 주력 제품은 카본블록 필터가 대부분(75.95%)이고, 그나마 복합필터 비중이 조금 늘어난 정도(23.89%)였다. 코웨이나 쿠쿠 같은 큰 회사들에 납품한다는 건 긍정적이었지만,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필터 시장에는 제대로 발도 못 붙인 걸 보면 사업 확장 능력은 좀 아쉬웠다. 앨트웰텍이라는 경쟁사도 있지만 기술력은 더 낫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일까. 원재료를 국내에서 많이 조달하는 건 좋지만, 결국 수익성 악화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
3. 그때 팔았던 대한약품, 꾸준한 성장이 눈에 밟히네
반면에 내가 팔았던 대한약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 왜 그렇게 조급하게 팔았을까.(물론 좋은 회사라는 의미는 아니다)
항목 | 2020년 (억원) | 2024년 (억원) | 증감 (억원) | 증감 (%) |
매출액 | 1660 | 2041 | +381 | +23% |
매출원가 | 1095 | 1344 | +249 | +22.8% |
판관비 | 265 | 317 | +52 | +19.7% |
영업이익 | 299 | 380 | +81 | +27.1% |
당기순이익 | 173 | 324 | +151 | +87.3% |
주당순이익 (원) | 2897원 | 5741원 | +2844원 | +98.2% |
매출액도 20%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이랑 당기순이익은 훨씬 더 크게 늘었다. 특히 주당순이익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걸 보니, 그때 팔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경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했으면 이렇게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을까.
4. 소형주 투자, 신중함이 답이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
소형주 투자는 분명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걸 이번 한독크린텍 투자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당시 PBR이 1 미만이라고 혹했지만, PER가 14배나 되는 걸 제대로 살피지 않았던 내 잘못이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 믿고 덜컥 투자했다가 이렇게 된 거다. 시가배당률이 조금 있다는 말에 안심했지만, 결국 수익성이 나빠지니 그것도 의미가 없어졌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는 정말 꼼꼼하게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이 회사가 속한 산업은 어떤지, 경쟁사는 누가 있는지까지 다 살펴봐야 한다.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 너무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특히 나처럼 기다리는 걸 잘 못 하는 투자자라면, 소형주 투자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5. 코웨이만 믿었던 나의 착각, 그리고 깨달음
한독크린텍의 큰 고객사가 코웨이라는 점도 투자 이유 중 하나였다. 코웨이가 잘나가면 한독크린텍도 당연히 좋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코웨이의 해외 시장 성장 소식에 더욱 기대했지만, 결국 코웨이의 매출 증가가 한독크린텍의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걸 보면서, 단순히 큰 고객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투자를 결정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결론: 데이터 분석과 꼼꼼한 검증만이 살길이다
한독크린텍과 대한약품의 지난 5년간 실적을 비교하면서, 소형주 투자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痛感했다. 단순히 매출이 늘었다는 말만 믿고 투자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 매출원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같은 기본적인 재무 지표는 물론이고, 회사의 사업 모델, 경쟁 환경, 성장 가능성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번 투자 실패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앞으로 투자할 때 절대로 잊지 않아야겠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처럼 후회하는 투자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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